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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신가?

 

저번에 작성한 'AKB48이란?[컨셉]' 글에서는 AKB48의 전체적인 컨셉에 대해서 설명하였다.

많이 미숙한 글이었지만 하루만에 수백명에 이르는 사람들이 그 글을 읽어주었다.

그 사실에 용기를 받고 오늘은 두번째 글을 써보려고 한다.

 

이전 글에서도 말했지만 이 글은 입덕자들을 위한 글이다.

아직 시스템조차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입덕자들에게 컨셉을 자세히 설명하기란 그렇게 간단한 일이 아니었다.

오히려 글을 쓰는 동안은 물론, 쓰고 나서도 머리가 지끈거렸다.

AKB48이라는 그룹이 이 정도로 방대하고 복잡한 아이돌 그룹이라는 것을 어제 글을 작성하면서 새삼스레 느꼈다.

 

일단 이 'AKB48이란?' 카테고리에서는 그룹의 전체적인 개요만 설명하고 시스템적인 부분은 따로 만들어놓은 'AKB48시스템소개' 카테고리에서 설명하려고 했으나 AKB48의 정체성에 가장 큰 영향을 주는 것중 하나가 시스템이므로 이 카테고리에서 먼저 간략하게 설명하기로 마음을 먹었다.

 

시스템을 소개하는 카테고리가 따로 있으니 이 글에서는 시스템에 대해 자세하고 복잡하게 설명할것 없이 간단명료하게 맛보기 식으로 시스템을 소개할 것이다.

 

 

 

 

 

그럼 이제 본론으로 들어가도록 하겠다.

 

 

AKB48의 시스템.. 이 역시 대단히 복잡한 부분이다. 보통 입덕하고나서 1년 정도의 시간이 흐른 후에야 AKB48의 시스템을 완벽하게 이해하게 된다. 이해가 빨라도 대충 감을 잡는데는 최소 수개월이 소요된다. AKB48이라는 그룹이 워낙 특이하고, 기존의 그룹들과는 이질적인 시스템을 가졌기에 그런것이 아닐까?

 

아마 AKB48의 시스템 중에서 가장 널리 알려진 것은 바로 '선발총선거(選抜総選挙)' 일 것이다.

선발총선거는 단순하게 설명하자면 '인기투표'이다. 하지만 단순히 인기투표라고만 하기에는 비교적 복잡한 구조로 되어있다. 우선 이 투표 결과는 총선거 이후에 발매되는 싱글음반 수록곡의 포지션에 영향을 미친다. 이전 글에서도 설명하였지만 AKB48의 멤버는 본점만 100명이 넘고, 지점까지 합치면 200명이 훨씬 넘어가게 된다.(본점과 지점에 대해서는 잠시 후 설명하겠다.) 이 많은 멤버들이 모두 한 무대에 서는 것은 불가능하다. 그렇기에 이 '선발총선거'에서 1위~16위의 순위를 차지한 멤버들을 차기 싱글음반 타이틀곡의 제작에 참가시킨다. 그리고 순위는 80위까지만 공개한다. (중하위권까지 공개하는 것은 너무나도 잔인하니까 말이다.)

 

 

2015년 6월 6일에 치뤄진 AKB48의 7번째 선발총선거의 타이틀.

이 총선거의 개표결과에 따라 41집 싱글음반의 멤버 포지션이 결정되었다.

타이틀대로 결과는 그야말로 '대파란'이었다.

 

 

 

총선거 개표 결과가 사회자들에게 전달되고 있다. 개표과정의 공정성을 보증하는 변호사와 그 변호사를 보호하는

두명의 보안요원. 개표결과는 저 철제가방 안에 담겨있다. 영화 007에서나 나올법한 모습이다.

 

 

 

 

7번째 총선거의 개표결과 발표는 후쿠오카의 '야후오크 돔'에서 이루어졌다.

3만명이 넘는 관중들이 현장에서 개표결과를 지켜보고 있다.

 또한 개표결과 발표는 실시간으로 지상파를 통해 전국에 생중계된다. 시청률은 20%를 상회한다. 최고 시청률은 30%에 육박한다.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연말가요제 '가요대제전'의 2015년 시청률이 10.7%였음을 볼때 이는 어마어마한 수치라고 할수 있다.

선발총선거를 한번 개최했을때 발생하는 경제효과는 직접효과 100억엔, 간접효과까지 합칠경우 200억엔에 이른다고 한다.

선발총선거는 1년에 한번 초여름에 개최된다.

 

 

총선거 투표권은 총선거가 실시되기 직전에 나온 싱글음반에 1장씩 들어있다. 본래 총선거는 AKB48의 초창기 시절 멤버들의 포지션을 운영진 마음대로 결정하는 것에 항의하는 팬들을 위해 만들어진 행사였다. 하지만 운영진은 투표권을 싱글음반에 포함시킴으로서 팬들의 요구도 충족시키고, 판매량도 끌어올리는 일거양득의 효과를 얻게 되었다. 물론 이에 대해서는 지나치게 자본주의적이며, 멤버들의 순위를 메기고, 그 순위를 운영에 반영함으로서 멤버들에게 지나친 스트레스를 주는 시스템이라는 비판도 존재한다. 하지만 이 총선거 시스템이 AKB48의 성장에 어마어마한 기여를 하였다는 것은 부정하기 힘든 사실이다.

 

 

선발총선거라는 시스템이 생기고, 그룹의 규모도 점점 거대해지면서 인기멤버는 대중메체에 노출되는 빈도가 높아 더욱 많은 인기를 얻게 되고, 인기가 적은 멤버는 대중메체에 노출될 기회가 인기멤버들에 비해 적다보니 계속 인지도가 낮은 상태로 있는 '인기의 양극화 현상'이 심화되었다. 어쩌면 현재 우리 사회의 모습과 상당히 비슷할지도 모르겠다. 우리 사회에서 극빈층이었던 사람이 한순간에 부유해질수 있는 수단에는 무엇이 있을까? 보통의 경우 '로또'를 가장 먼저 떠올리지 않을까?

 

AKB48에도 로또와 비슷한 시스템이 있다. 바로 '짱껜선발대회'이다. 짱껜이란 일본어로 가위바위보(

 

 

 

 

하지만 아직 중요한 시스템이 하나 빠졌다. 이 시스템을 이해하지 못했다면 당신은 여전히 AKB48관련 글을 읽거나 관련 소식을 들을때 까막눈 신세일 것이다.

 

사실 지금부터 설명할 시스템은 선발총선거와 밀접한 연관이 있기도 하다.

 

그럼 마지막으로 한가지를 더 설명하도록 하겠다.

 

필자가 이전부터 계속 본점과 지점이라는 대기업에서나 사용될법한 용어를 사용하고, SKE48 등등 AKB48은 아닌데 이름은 비슷한 그룹들을 언급하고, 자매그룹이라는 듣도보도 못한 용어를 사용하는 것에 의아해하는 분들도 많았을 것이다.

 

흔히 '자매그룹'들을 모두 통틀어 48사단, 48그룹이라고 이야기 한다. 혹자는 AKB48으로 통칭하기도 한다. 'AKB48이란? [컨셉]' 글에서 언급했지만 AKB48은 전용극장을 하나 갖고 있고, 그 극장을 거점으로 활동하는 극장형 아이돌이다. AKB48은 팀A,팀K,팀A,팀4,팀8으로 이루어지는데 각 팀의 고유 극장공연 세트리스트가 존재하며, 번갈아가며 극장공연을 한다.

 

 

 

 

 

AKB48전용극장의 모습. 200석 규모의 작은 소극장이다. AKB48의 역사는 이 조그마한 극장에서 시작되었다.

 최고의 인기를 얻게 된 지금도 거의 매일 극장에서 공연이 이루어진다.

(위의 사진은 AKB48 10주년 기념 극장공연의 한 장면이다.)

 

또한 그룹이 성장함에 따라 '도쿄 아키하바라'에 극장을 갖고 있는 AKB48의 자매그룹들이 다른 지역에 만들어진다. 이를 로컬아이돌이라고 하는데 한 지역을 거점으로 삼아 그 지역에서 인기를 얻으며 활동하는 아이돌을 말한다. 일본의 지역경제가 활성화되어 있고, 지방분권이 잘 되어있기에 가능한 일이다. 

 

사실 일본에서는 가수나 밴드들이 처음에는 길거리나 지방의 '라이브하우스'라고 부르는 공연장에서 공연을 하다가 점점 인기를 얻어 대중메체까지 진출하는 것이 보편적이다. 처음부터 가수들이 기획사의 지원을 받으며 TV브라운관을 데뷔장소로 삼는 우리나라의 음악시장과는 상당히 대조적이다. 아마 세계에서 가장 공연장이 잘 갖추어져 있는 나라중 하나라는 점과 인디밴드들의 활동이 활발하다는 점이 j-pop의 경쟁력과 다양성을 높여주는 것이 아닐까?

 

이야기가 다른곳으로 잠시 새어버린것 같지만 일본에서도 인기있는 아이돌그룹들은 보통 거대 기획사의 후광을 등에 업고, 데뷔때 부터 브라운관을 타는것이 보편적이다. 그렇기에 저번 글에서 언급한 AKB48의 스토리성이란 바로 아키하바라의 작은 극장에서 시작해 최고의 자리에 앉았다는 '신화성'이다. 보통의 지역로컬 아이돌은 대부분이 '그 지역 한정'의 인기로 그치거나 소리소문도 없이 사라져버리는 것이 대부분이다. 그런데 아키하바라의 소극장에서 시작한 아이돌 그룹이 최고의 자리에 앉았다는 것은 그야말로 기적과도 같은 일이었던 것이다. (물론 AKB48역시 초창기에 거대한 자본이 투입되었고, 프로듀서인 아키모토 야스시의 인맥을 통해 초창기부터 TV음악 프로그램에 출연하였기에 이 신화성은 조금 과장된 면이 있기도 하다.)

 

나름 인지도가 높아지고, TV에도 자주 등장하게 된 AKB48은 이제 자매그룹을 만들게 된다.

 

 

 

 

 

2008년 8월 23일에 아이치현 나고야시를 거점으로 하고 그곳에 전용극장을 가진 SKE48이 만들어진다. (SKE라는 명칭은 나고야의 번화가인 '사카에'에서 유래되었다. 팬들은 SKE48을 사카에라고 부르기도 한다.)

 

2010년 10월 9일에는 오사카를 거점으로 하고, 그곳에 전용극장을 둔 NMB48이 만들어진다. (NMB라는 명칭은 오사카의 번화가 남바에서 유래)

 

2011년 10월 23일에는 후쿠오카의 호크스타운에 극장을 둔 HKT48이 만들어지고, (HKT라는 명칭은 후쿠오카의 번화가 하카타에서 유래되었다. 하지만 사실 HKT48의 전용극장은 하카타에 있지 않고, 호크스타운에 있다.)

 

2015년 8월 21일에는 니가타 현의 니가타 시를 거점으로 하고 그곳에 극장을 둔 NGT48이 만들어진다.

 

이렇게 수만은 자매그룹들이 생겨났다. 물론 그 자매그룹들에도 고유의 팀들이 있다.

 

총선거는 초창기에는 AKB48 안의 팀들(팀 A,K,B,) 사이만의 자존심 싸움과 비슷한 성격으로 이루어졌지만 현재는 각 자매그룹들이 서로의 자존심을 걸고 순위경쟁을 하는 행사의 성격을 띄게 되었다. 팀과 자매그룹에 대해서도 처음부터 너무 많은 설명을 하면 독자의 머리가 지끈거릴테니 지금은 이 정도로 끝내기로 한다.

 

 

오늘은 총선거와 짱껜대회, 극장, 팀.

이 4가지 시스템에 대해 간략하게 설명해 보았다.

여러분에게 도움이 되었기를 바라며 이만 글을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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