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36x280(권장), 300x250(권장), 250x250, 200x200 크기의 광고 코드만 넣을 수 있습니다.

내가 이전 글에서 써 놓은 설명들이 너무 장황했던것 같다. 내가 읽어도 어지럽더라. 그래서 그야말로 AKB48의 A자도 모르는 분들을 위한 '쉬운 글'을 작성하기로 마음먹고 이 글을 쓴다. AKB48에 대해 아무것도 모르시는 분이라면 이 글부터 읽고 2번째,3번째 글을 읽어주시기 바란다.

 

 

 

 

 

자, 우리가 역사를 배울때 무엇부터 배울까? 인류의 기원부터 배우기 시작한다. 물론 역사를 해석하는 시각에 대해서 먼저 배우기도 한다.(여러분은 E.H.카 라는 이름을 학창시절에 몇번 들어보았을 것이다 ㅎ) 이 글에서도 마찬가지이다. AKB48의 기원(?)에 대해 먼저 설명을 하겠다.

 

AKB48은 일본의 유명 작사가인 '아키모토 야스시'(팬들은 보통 아키P 또는 가을돼지라는 애칭(?!)으로 부른다.)에 의해 기획되었고, 만들어졌다. 2005년 7월 프로젝트가 시작되었고, 오디션, 레슨을 거친 후 같은 해 12월 8일!! 아키하바라의 돈키호테건물 8층에 전용극장을 갖고, 그곳에서 첫공연을 가졌다. 한마디로 데뷔했다는 말이다. (참고로 말하자면 AKB라는 이름은 '아키하바라'의 영문약자에서 유래되었다.)

 

하지만 극장에서의 첫 공연때 찾아온 관객은 겨우 7명밖에 되지 않았다고 한다. AKB48 전용극장은 200석 규모의 작은 소극장인데 당시 그 소극장 안에서 팬들 7명이 자신이 좋아하는 멤버들을 따라서 자리를 옮기며(말이 옮기는거지 사실은 뛰어다니며) 공연을 관람했다는 이야기가 전해진다. (충격적인건 이 이야기가 루머가 아닌 멤버들의 입에서 나온 사실이라는 것이다. 실제로 당시 팬 7명이 이리저리 빈 극장을 뛰어다니고 안무를 따라하기도 하며 공연을 관람했다고 한다.) 무슨 스탠딩석도 아니고..

 

2015년 12월 8일, AKB48 전용극장에서는 10주년 기념 극장공연이 진행되었다. 지금이야 극장공연 관람

티켓 추첨의 경쟁률이 최대 1000:1 수준까지도 치솟지만 첫 공연 당시에는 팬들이 뛰어다니며 관람해도

될 정도로 극장이 텅텅 비어있었다고 한다.

 

 

아키하바라의 작은 소극장에서 시작해 일본 최고의 여자 아이돌그룹이 되었다는 스토리성은 수많은 팬들을 AKB48에 매혹시키는 요소중 하나이다.

 

기원(?)에 대한 설명이 끝났으니 이제 그 다음으로 중요한 것을 설명하도록 하겠다. 바로 '입학졸업 시스템'이다. 입학졸업 시스템이라는 말을 처음 들어보는 사람도 있을것이다. 일본 아이돌을 처음 접한사람들에게는 매우 생소하게 느껴질 것이라고 생각한다. 입학졸업이란 곧 가입(입학)과 탈퇴(졸업)을 말한다. 흔히 국내 연예계에선 유명한 걸그룹의 멤버가 소속그룹에서 탈퇴한다고 하면 어마어마한 파란이 일어난다. 네이버 메인의 연예뉴스란이 한동안 그 소식만으로 도배되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AKB48에서는 졸업(탈퇴)가 자연스러운 일이다. 오디션을 통해 주기적으로 멤버를 뽑는데 이 멤버들은 처음에 연구생의 신분으로서 그룹에 소속된다. (연습생과 비슷한 개념) 그리고 연구생의 신분으로서 레슨을 받고, 소극적인 성향의 활동을 하다가 운영진의 결정에 의해 정규멤버로 신분이 바뀌게 되는데 이를 '승급'이라고 한다. 오디션합격과 승급을 입학이라고 보면 될것이다. 그리고 아이돌로서 활동하기 곤란할 정도의 나이가되었을 경우, 자신이 따로 이루고자 하는 꿈이 있을경우 등의 여러 이유로 인해 그룹을 졸업하기도 한다.

 

 

2014년 12월 8일, AKB48그룹을 어려웠던 초창기때부터 이끌어왔던 총감독

'타카하시 미나미'가 눈물을 흘리며졸업을 발표하는 모습.

총감독 답게도 그룹결성 9주년이 되는 날 졸업을 발표하였다.

 총감독이라는 직책으로 인해 졸업하기 1년 전에 졸업발표를 했고,

2016년 3월에 공식적으로 졸업.

 

 

물론 여러분의 생각처럼 하루아침에 멤버들이 싹 바뀌어 버리는 어이없는 일은 일어나지 않으니 안심해라. 한번 입학한 이상 보통은 수년 이상 활동을 하고, 11년째 활동을 하고있는 멤버도 3명이나 있다. (2016년 3월부로는 2명이 된다.)

 

그런데 AKB48을 처음 본 사람들은 공통적으로 이런 의문을 가진다. 

"왜 이렇게 멤버수가 많지??"

 

그 이유는 바로 아까 말했듯이 극장형 아이돌로서 시작했기 때문이며, 컨셉과도 관련이 크다. 초창기에는 팀A, 팀K, 팀B. 이 3개의 팀이 존재했는데,(AKB순서로 순차적으로 만들어짐) 사실 AKB48그룹의 초창기 시절 컨셉은 이 3개의 팀이 서로를 견제하며 경쟁한다는 것이었다. 삼권분립인가?  또한 팀 3개가 번갈아가며 공연을 했는데 1개의 팀은 16명으로 구성되었다. 초창기시절 AKB48은 3개의 팀으로 이루어져 있었으니 당시 멤버수는 48명이었다. 하지만 멤버 정원이 48명이라는 규칙은 얼마가지 않아 폐기처분된다. 입학졸업 시스템에 의거해 주기적으로 오디션을 실시하고, 연구생을 선발하던 AKB48이 어느순간 갑자기 유명세를 타기 시작하면서 AKB48멤버라는 타이틀만 달고 있으면 TV등의 대중메체에 쉽게 노출 될수 있는 분위기가 조성되었고, 이러한 이점을 알고 있던 현역 멤버들은 졸업을 하지 않으려고 했던 것이다. 정규멤버의 졸업은 없는데 정원이 48명으로 정해져 있었으니 이러다가는 연구생들이 승격도 되지 못한채로 졸업해야하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질수도 있었다. 결국 운영진은 48명 정원제도를 폐지하고 연구생들을 승격시켰다.

 

또한 초창기에는 각 팀들의 소속멤버가 영구적으로 고정되어 있었지만 각 팀의 팬들사이에서 벌어지는 경쟁과 갈등이 지나치게 과열되고 격화되자(공연에서 다른 팀이 나오면 야유를 보낸다던지, 팬들사이에 욕설이 오간다던지 등등..) 주기적으로 각 팀의 멤버들을 교체하게 된다. 그래서 현재는 팀이라는 개념의 중요성이 초창기에 비해서는 많이 희미해졌다. 가끔씩 팬들을 기절초풍하게 만드는 기가 막힌(나쁜 의미로) 팀 교체가 이루어지기도 한다.

 

또한 AKB48의 컨셉은 '다양한 개성'이라고 볼수 있겠다. 외모도 천차만별, 목소리도 천차만별, 신장(장기가 아니라 키다. 오해하지 말기를..)도 천차만별이다. 당연히 성격도 천차만별인데 이렇게 다양한 멤버들 수백명이 한 그룹안에 있다보면 그룹은 어마어마하게 다양한 색을 가지게 된다. 그룹명을 AKB48이라는 마치 전자제품의 제품번호와도 같은 영문과 숫자의 조합으로 붙인 이유도 그룹명에 함축되어 있는 이미지가 멤버들 개개인의 색깔을 가리는 일이 없도록 하기 위해서 이다. 멤버들 개개인의 개성을 살린다는 컨셉은 AKB48의 강력한 매력포인트 중에 하나이다. 참고로 지금까지 나온 AKB48의 노래가 1000곡이 훌쩍 넘어가는데 한곡씩 한곡씩 듣다보면 자신의 취향에 맞는 곡을 1곡 쯤은 반드시 발견할수 있다. 멤버의 경우에도 마찬가지이다. 한명한명 찬찬히 살피다 보면 자신의 마음에 쏙 드는 멤버를 한명쯤은 반드시 찾아낼수 있다. AKB48이 물량으로 승부한다는 비난을 듣기도 하지만 소품종 대량생산의 기존 경제 패러다임이 아닌 다품종 소량생산이라는 미래 경제 패러다임에 어울리는 AKB48은 어쩌면 미래형 아이돌이라고 할수도 있지 않을까? 실제로 요즈음 국내 기획사들도 AKB48을 벤치마킹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자, 그럼 멤버수에 대한 이야기도 대충 설명한것 같으니 이제 마지막으로 하나만 더 설명하도록 하겠다. 바로 선발총선거와 짱껜대회이다. 쉽고 간단하게 설명하자면 선발총선거는 인기투표고, 짱껜대회는 가위바위보 대회이다. 하지만 이 두가지 행사는 그룹의 운영에 어마어마한 영향을 미친다. 이에 대해서는 이미 작성해놓은 글이 하나 있으니 그 글의 링크를 달도록 하겠다. 

http://akb48chunson.tistory.com/3 )

 

 

이제 여러분이 이 글을 정독했다면 AKB48에 대한 기초적인 지식들은 모두 습득한 셈이 된다. 만약 AKB48 그룹에 관심이 생겼다면 AKB48의 한국 팬클럽인 '포티에잇월드'로 가보기 바란다.

( http://cafe.naver.com/sakurahubuki )

(회원수가 20000명을 훌쩍 넘어간다. 국내에도 상당히 두꺼운 팬층이 존재함을 알 수있다. 

 

그럼 나는 부족한 글을 읽어주신 여러분들께 감사의 인사를 드리며 이만 물러가겠다.

 

 

 

 

 

 

 

'AKB48 소개 > AKB48이란?' 카테고리의 다른 글

<3>AKB48이란? [시스템]  (0) 2016.02.11
<2>AKB48이란? [AKB48의 컨셉]  (1) 2016.02.10
336x280(권장), 300x250(권장), 250x250, 200x200 크기의 광고 코드만 넣을 수 있습니다.

안녕하신가?

 

저번에 작성한 'AKB48이란?[컨셉]' 글에서는 AKB48의 전체적인 컨셉에 대해서 설명하였다.

많이 미숙한 글이었지만 하루만에 수백명에 이르는 사람들이 그 글을 읽어주었다.

그 사실에 용기를 받고 오늘은 두번째 글을 써보려고 한다.

 

이전 글에서도 말했지만 이 글은 입덕자들을 위한 글이다.

아직 시스템조차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입덕자들에게 컨셉을 자세히 설명하기란 그렇게 간단한 일이 아니었다.

오히려 글을 쓰는 동안은 물론, 쓰고 나서도 머리가 지끈거렸다.

AKB48이라는 그룹이 이 정도로 방대하고 복잡한 아이돌 그룹이라는 것을 어제 글을 작성하면서 새삼스레 느꼈다.

 

일단 이 'AKB48이란?' 카테고리에서는 그룹의 전체적인 개요만 설명하고 시스템적인 부분은 따로 만들어놓은 'AKB48시스템소개' 카테고리에서 설명하려고 했으나 AKB48의 정체성에 가장 큰 영향을 주는 것중 하나가 시스템이므로 이 카테고리에서 먼저 간략하게 설명하기로 마음을 먹었다.

 

시스템을 소개하는 카테고리가 따로 있으니 이 글에서는 시스템에 대해 자세하고 복잡하게 설명할것 없이 간단명료하게 맛보기 식으로 시스템을 소개할 것이다.

 

 

 

 

 

그럼 이제 본론으로 들어가도록 하겠다.

 

 

AKB48의 시스템.. 이 역시 대단히 복잡한 부분이다. 보통 입덕하고나서 1년 정도의 시간이 흐른 후에야 AKB48의 시스템을 완벽하게 이해하게 된다. 이해가 빨라도 대충 감을 잡는데는 최소 수개월이 소요된다. AKB48이라는 그룹이 워낙 특이하고, 기존의 그룹들과는 이질적인 시스템을 가졌기에 그런것이 아닐까?

 

아마 AKB48의 시스템 중에서 가장 널리 알려진 것은 바로 '선발총선거(選抜総選挙)' 일 것이다.

선발총선거는 단순하게 설명하자면 '인기투표'이다. 하지만 단순히 인기투표라고만 하기에는 비교적 복잡한 구조로 되어있다. 우선 이 투표 결과는 총선거 이후에 발매되는 싱글음반 수록곡의 포지션에 영향을 미친다. 이전 글에서도 설명하였지만 AKB48의 멤버는 본점만 100명이 넘고, 지점까지 합치면 200명이 훨씬 넘어가게 된다.(본점과 지점에 대해서는 잠시 후 설명하겠다.) 이 많은 멤버들이 모두 한 무대에 서는 것은 불가능하다. 그렇기에 이 '선발총선거'에서 1위~16위의 순위를 차지한 멤버들을 차기 싱글음반 타이틀곡의 제작에 참가시킨다. 그리고 순위는 80위까지만 공개한다. (중하위권까지 공개하는 것은 너무나도 잔인하니까 말이다.)

 

 

2015년 6월 6일에 치뤄진 AKB48의 7번째 선발총선거의 타이틀.

이 총선거의 개표결과에 따라 41집 싱글음반의 멤버 포지션이 결정되었다.

타이틀대로 결과는 그야말로 '대파란'이었다.

 

 

 

총선거 개표 결과가 사회자들에게 전달되고 있다. 개표과정의 공정성을 보증하는 변호사와 그 변호사를 보호하는

두명의 보안요원. 개표결과는 저 철제가방 안에 담겨있다. 영화 007에서나 나올법한 모습이다.

 

 

 

 

7번째 총선거의 개표결과 발표는 후쿠오카의 '야후오크 돔'에서 이루어졌다.

3만명이 넘는 관중들이 현장에서 개표결과를 지켜보고 있다.

 또한 개표결과 발표는 실시간으로 지상파를 통해 전국에 생중계된다. 시청률은 20%를 상회한다. 최고 시청률은 30%에 육박한다.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연말가요제 '가요대제전'의 2015년 시청률이 10.7%였음을 볼때 이는 어마어마한 수치라고 할수 있다.

선발총선거를 한번 개최했을때 발생하는 경제효과는 직접효과 100억엔, 간접효과까지 합칠경우 200억엔에 이른다고 한다.

선발총선거는 1년에 한번 초여름에 개최된다.

 

 

총선거 투표권은 총선거가 실시되기 직전에 나온 싱글음반에 1장씩 들어있다. 본래 총선거는 AKB48의 초창기 시절 멤버들의 포지션을 운영진 마음대로 결정하는 것에 항의하는 팬들을 위해 만들어진 행사였다. 하지만 운영진은 투표권을 싱글음반에 포함시킴으로서 팬들의 요구도 충족시키고, 판매량도 끌어올리는 일거양득의 효과를 얻게 되었다. 물론 이에 대해서는 지나치게 자본주의적이며, 멤버들의 순위를 메기고, 그 순위를 운영에 반영함으로서 멤버들에게 지나친 스트레스를 주는 시스템이라는 비판도 존재한다. 하지만 이 총선거 시스템이 AKB48의 성장에 어마어마한 기여를 하였다는 것은 부정하기 힘든 사실이다.

 

 

선발총선거라는 시스템이 생기고, 그룹의 규모도 점점 거대해지면서 인기멤버는 대중메체에 노출되는 빈도가 높아 더욱 많은 인기를 얻게 되고, 인기가 적은 멤버는 대중메체에 노출될 기회가 인기멤버들에 비해 적다보니 계속 인지도가 낮은 상태로 있는 '인기의 양극화 현상'이 심화되었다. 어쩌면 현재 우리 사회의 모습과 상당히 비슷할지도 모르겠다. 우리 사회에서 극빈층이었던 사람이 한순간에 부유해질수 있는 수단에는 무엇이 있을까? 보통의 경우 '로또'를 가장 먼저 떠올리지 않을까?

 

AKB48에도 로또와 비슷한 시스템이 있다. 바로 '짱껜선발대회'이다. 짱껜이란 일본어로 가위바위보(

 

 

 

 

하지만 아직 중요한 시스템이 하나 빠졌다. 이 시스템을 이해하지 못했다면 당신은 여전히 AKB48관련 글을 읽거나 관련 소식을 들을때 까막눈 신세일 것이다.

 

사실 지금부터 설명할 시스템은 선발총선거와 밀접한 연관이 있기도 하다.

 

그럼 마지막으로 한가지를 더 설명하도록 하겠다.

 

필자가 이전부터 계속 본점과 지점이라는 대기업에서나 사용될법한 용어를 사용하고, SKE48 등등 AKB48은 아닌데 이름은 비슷한 그룹들을 언급하고, 자매그룹이라는 듣도보도 못한 용어를 사용하는 것에 의아해하는 분들도 많았을 것이다.

 

흔히 '자매그룹'들을 모두 통틀어 48사단, 48그룹이라고 이야기 한다. 혹자는 AKB48으로 통칭하기도 한다. 'AKB48이란? [컨셉]' 글에서 언급했지만 AKB48은 전용극장을 하나 갖고 있고, 그 극장을 거점으로 활동하는 극장형 아이돌이다. AKB48은 팀A,팀K,팀A,팀4,팀8으로 이루어지는데 각 팀의 고유 극장공연 세트리스트가 존재하며, 번갈아가며 극장공연을 한다.

 

 

 

 

 

AKB48전용극장의 모습. 200석 규모의 작은 소극장이다. AKB48의 역사는 이 조그마한 극장에서 시작되었다.

 최고의 인기를 얻게 된 지금도 거의 매일 극장에서 공연이 이루어진다.

(위의 사진은 AKB48 10주년 기념 극장공연의 한 장면이다.)

 

또한 그룹이 성장함에 따라 '도쿄 아키하바라'에 극장을 갖고 있는 AKB48의 자매그룹들이 다른 지역에 만들어진다. 이를 로컬아이돌이라고 하는데 한 지역을 거점으로 삼아 그 지역에서 인기를 얻으며 활동하는 아이돌을 말한다. 일본의 지역경제가 활성화되어 있고, 지방분권이 잘 되어있기에 가능한 일이다. 

 

사실 일본에서는 가수나 밴드들이 처음에는 길거리나 지방의 '라이브하우스'라고 부르는 공연장에서 공연을 하다가 점점 인기를 얻어 대중메체까지 진출하는 것이 보편적이다. 처음부터 가수들이 기획사의 지원을 받으며 TV브라운관을 데뷔장소로 삼는 우리나라의 음악시장과는 상당히 대조적이다. 아마 세계에서 가장 공연장이 잘 갖추어져 있는 나라중 하나라는 점과 인디밴드들의 활동이 활발하다는 점이 j-pop의 경쟁력과 다양성을 높여주는 것이 아닐까?

 

이야기가 다른곳으로 잠시 새어버린것 같지만 일본에서도 인기있는 아이돌그룹들은 보통 거대 기획사의 후광을 등에 업고, 데뷔때 부터 브라운관을 타는것이 보편적이다. 그렇기에 저번 글에서 언급한 AKB48의 스토리성이란 바로 아키하바라의 작은 극장에서 시작해 최고의 자리에 앉았다는 '신화성'이다. 보통의 지역로컬 아이돌은 대부분이 '그 지역 한정'의 인기로 그치거나 소리소문도 없이 사라져버리는 것이 대부분이다. 그런데 아키하바라의 소극장에서 시작한 아이돌 그룹이 최고의 자리에 앉았다는 것은 그야말로 기적과도 같은 일이었던 것이다. (물론 AKB48역시 초창기에 거대한 자본이 투입되었고, 프로듀서인 아키모토 야스시의 인맥을 통해 초창기부터 TV음악 프로그램에 출연하였기에 이 신화성은 조금 과장된 면이 있기도 하다.)

 

나름 인지도가 높아지고, TV에도 자주 등장하게 된 AKB48은 이제 자매그룹을 만들게 된다.

 

 

 

 

 

2008년 8월 23일에 아이치현 나고야시를 거점으로 하고 그곳에 전용극장을 가진 SKE48이 만들어진다. (SKE라는 명칭은 나고야의 번화가인 '사카에'에서 유래되었다. 팬들은 SKE48을 사카에라고 부르기도 한다.)

 

2010년 10월 9일에는 오사카를 거점으로 하고, 그곳에 전용극장을 둔 NMB48이 만들어진다. (NMB라는 명칭은 오사카의 번화가 남바에서 유래)

 

2011년 10월 23일에는 후쿠오카의 호크스타운에 극장을 둔 HKT48이 만들어지고, (HKT라는 명칭은 후쿠오카의 번화가 하카타에서 유래되었다. 하지만 사실 HKT48의 전용극장은 하카타에 있지 않고, 호크스타운에 있다.)

 

2015년 8월 21일에는 니가타 현의 니가타 시를 거점으로 하고 그곳에 극장을 둔 NGT48이 만들어진다.

 

이렇게 수만은 자매그룹들이 생겨났다. 물론 그 자매그룹들에도 고유의 팀들이 있다.

 

총선거는 초창기에는 AKB48 안의 팀들(팀 A,K,B,) 사이만의 자존심 싸움과 비슷한 성격으로 이루어졌지만 현재는 각 자매그룹들이 서로의 자존심을 걸고 순위경쟁을 하는 행사의 성격을 띄게 되었다. 팀과 자매그룹에 대해서도 처음부터 너무 많은 설명을 하면 독자의 머리가 지끈거릴테니 지금은 이 정도로 끝내기로 한다.

 

 

오늘은 총선거와 짱껜대회, 극장, 팀.

이 4가지 시스템에 대해 간략하게 설명해 보았다.

여러분에게 도움이 되었기를 바라며 이만 글을 마친다.

 

 

336x280(권장), 300x250(권장), 250x250, 200x200 크기의 광고 코드만 넣을 수 있습니다.

안녕하신가?

 

어떻게 이 블로그를 찾아왔는지는 모르겠지만 이 블로그를 찾은 당신은 분명 AKB48이라는 그룹에대해 관심을 갖고 관련 자료를 찾아보던 사람일 것이다.

 

이 글을 읽고 있는 당신도 알고 있겠지만 AKB48은 일단 일본의 여자 아이돌 그룹이다.

 

덕질의 최대 장벽은 언어의 장벽이라고 했던가,,, AKB48에 입덕하는 단계의 초보덕후(?)들을 위해 AKB48의 기초 개념부터 정리해놓은 글은 국내에서 쉽게 찾아보기가 어렵다. 물론 나무위키 등 찾아보면 분명히 존재하기는 하지만 AKB48의 A자도 모르는 사람이 읽기는 좀 힘든것이 사실이다. 만약 당신이 수준급의 일본어 실력을 가지고 있다면 이런 글은 읽지 말고 일본 인터넷에 들어가서 정보를 찾으라.

( http://48pedia.org/%E3%83%A1%E3%82%A4%E3%83%B3%E3%83%9A%E3%83%BC%E3%82%B8 )

에이케페디아. 위키백과 형식으로 AKB48에 대해 정리해 놓은 싸이트이다.

(잠깐, 그렇다고 정말로 인터넷 창의 X버튼을 누르지는 않겠지? 농담이었다. 그냥 이 글부터 읽어라.)

 

나중에 차차 언급하겠지만 AKB48은 세계에서 가장 복잡한 시스템을 가진 그룹이다.

(멤버 수도 가장 많다. 기네스북에 등재되어 있다.)

그러한 복잡한 시스템 속에서 부족한 정보에 허덕이며 탈덕하기 일쑤인 입덕자들을 위해 나는 이 블로그를 운영하기로 마음먹었다. 앞으로 나는 주기적으로 이 블로그에 AKB48관련 글을 투고할 것이다.

 

 

 

 

서론이 너무 길었나? 그럼 이제 본론으로 들어가도록 하겠다.

위에서 말했듯이 AKB48은 일본의 여자 아이돌 그룹이다. AKB를 완벽하게 이해하기 위해서는 일본의 아이돌사(史)에 대해서도 알아야 하겠지만 입덕자가 그것까지 배우면 머리가 터질테니 그건 패스하도록 하겠다.

이 글을 읽고 있는 당신, AKB48이라는 그룹을 처음 보았을때 무슨 생각이 들었는가?

십중팔구 이런 생각을..  아니, 당신은 순간적으로 멍한 표정을 지은채 이와 비슷한 말을 내뱉었을 것이다.

 

 

 

SKE48 이소하라 쿄카 졸업공연 단체사진 (SKE는 또 뭔가.. 하고 생각하고 있을 당신, 이에 대해서도 나중에 설명을 할 것이다.)

 

 

"멤버수 겁나 많다..."

 

 

 그렇다. 위에서 언급했듯이 AKB48는 세계에서 구성원이 가장 많은 아이돌 그룹이라는 타이틀을 갖고 있다. K-pop아이돌에 익숙해져 있는 당신에게는 조금 이질적으로 느껴질지도 모른다.

(조금이 아닐지도...^^) 

저 많은 멤버들의 얼굴과 이름을 다 외울수 있나.. 하는 생각도 들 것이다.

아마 당신은 지금 덕질을 시작하면 평생 멤버들 이름만 외우게 될지도 모른다는 공포에 떨고 있을지도 모른다.

(사실 필자도 그랬다..)

 

공포감을 느낄 필요는 없다.

사실 일부 헤비팬을 제외한 대부분의 팬들은 멤버들의 이름을 전부 외우지 못한다.

(비인기 멤버들의 입장에서는 상당히 슬픈 사실이기도 하다..)

사실 못 외우는게 이상한게 아니라 외우는게 이상한것이기도 하다.

자매그룹들까지 합치면 멤버 수는 200명을 훨씬 상회(上廻)하기 때문이다.

 

 

     ↑AKB48 오오시마 유코 졸업 극장공연 후 단체사진. 38명이서 찍은 사진이다. 이것도 많아 보이는가? 전체 그룹 구성원의 20%정도밖에 되지 않는다.

 

 

그렇다면 어째서 이렇게 멤버수가 많은 것일까?

AKB를 처음 접한 사람이라면 누구나 가져볼만한 의문이다.

어떤 사람들은 수로 밀어붙이는 물량돌이라며 비난하기도 한다.

하지만 AKB48이라는 그룹은 단순히 위와 같은 피상적인 지식과 그에 근거한 판단만으로 평가할수 있는 그룹이 아니다.

애초에 컨셉부터가 K-pop아이돌과는 완전히 다르며,

(물론 요즘에는 K-pop아이돌도 48식 시스템을 벤치마킹 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기는 하다. 그 대표적인 예가 소년24와 nct이다.)

한국과 일본의 아이돌에 대한 인식, 정서에도 분명히 차이가 존재한다.

 

과연 AKB48의 컨셉은 무엇일까?

먼저 AKB48이라는 그룹명의 의미부터 생각해보자. 보통 아이돌그룹의 경우에는 그 그룹의 컨셉과 분위기를 담아 그룹명을 짓는다. 대표적으로 소녀시대,여자친구,에이핑크,방탄소년단 등을 예로 들수 있을 것이다. 

그런데 AKB48이라는 그룹명에는 도대체 무슨 의미가 있는 것일까?

 

누군가는 총 이름 AK-47을 떠올리고, 누군가는 야구단 이름같다는 생각을 하기도 하며, 필자는 처음에 햄버거 브랜드 이름인줄 알았다.

복잡하게 생각할 필요 전혀 없다. 그룹명의 유래와 의미는 의외로 단순하기 때문이다.

 

 

 ←AKB48의 로고이다. 테마색은 핑크. (블루를 사용하기도 한다.)

                                                                 

나중에 따로 언급을 하겠지만 AKB48은 전용극장을 하나 갖고, 그 극장에서 매일 공연을 하며 성장한 극장 아이돌이다. 그 극장이 있는 곳이 도쿄 아키하바라(AKihaBara)인데 아키하바라의 영문 약자가 AKB이며, 48은 그냥 '오피스48'(회사이름이다.)의 시바 고타로 사장이 좋아하는 숫자였기에 그룹명에도 48이라는 숫자를 넣었다고 한다.

*시바(しば)-->시하(しは)(구구단의 4*8)

(여담이지만 초창기에는 멤버수도 48명으로 맞추려고 했었다. 하지만 그룹이 급격하게 상승세를 타고, 팽창하면서 멤버수는 세자릿수로 늘어났다.)

 

하지만 처음보는 사람은 어째서 그러한 이름이 붙은 것인지 바로 알아차리기 힘들다.

AKB48이라는 영문과 숫자의 조합은 마치 전자제품의 제품번호 같이 느껴지기도 한다.

이는 의도된 것이다. AKB48의 프로듀서 '아키모토 야스시'는 그룹명에 내포된 이미지가 멤버들 각각의 개성과 매력을 죽이고, 그룹 전체의 이미지가 단일화 되는 것을 막기 위해 이러한 제품번호와 같은 이름을 붙였다고 한다.

(*참고로 AKB48은 '에이케이비 사십팔'이 아닌 '에이케이비 포티에잇'으로 읽어야 한다. 팬들 앞에서 사십팔로 읽었다간 안티로 오해받기 십상이다.)

 

우리는 여기서 '멤버들 각각의 개성과 매력'이라는 부분에 주목해야 한다.

말 그대로 AKB48의 컨셉중 하나는 '다양한 성향의 멤버들'이라고 할 수 있는데,

AKB48을 한마디로 표현하라면 '다양성'이라고도 표현할 수 있다.

학창시절 이지메를 당하며 외톨이로 자라온 멤버, 하루종일 방에 박혀 애니메이션만 보던 멤버, 운동을 정말 좋아해서 멋진 복근을 갖고 있는 멤버, 일본 러시아 혼혈로 이국적인 외모와 함께 별나고 재미있는 성격을 가진 멤버, 일본 헌법을 다 외운 멤버(지금은 졸업했다.),츤데레로서 팬들에게 소금대응을 하는 멤버도 있다.

외모도 가지각색이다. 키가 작은 멤버가 있는가 하면 모델수준으로 비율이 좋은 멤버도 있으며, 흠잡을데 없는 외모를 가진 멤버도 있는가 하면, 예쁘거나 귀엽다고는 할수 없는 외모를 가진 멤버도 존재한다.

AKB48멤버들을 모두 한명씩 천천히 살펴보다 보면 반드시 자신의 이상형을 찾을 수 있다는 우스갯소리가 있을 정도이다.

 

어쩌면 물량으로 승부한다는 말이 맞을지도 모르겠다.

흔히 지금까지는 소품종 대량생산의 패러다임이 세계경제를 지배하고 있었지만 미래에는 다품종 소량생산의 패러다임이 세계경제를 지배할 것이라고 말한다.

어떻게 보면 AKB48은 다품종 소량생산이라는 패러다임에 딱 어울리는 아이돌 그룹일지도 모르겠다.

실제로 최근 우리나라에서도 AKB48의 이 컨셉을 벤치마킹 하려는 시도가 여러번 있었고, 지금도 계속 이어지고 있다.

아까 언급했듯이 소년24와 NCT라는 그룹들이 만들어질 예정이며, 프로듀스101이라는 TV프로그램 역시 AKB48의 컨셉과 시스템중 일부를 가져왔다는 평가를 받는다.

 

그런데 AKB48의 컨셉이라고 할수 있는 것은 다양성 뿐만이 아니다.

하나가 더 있는데 그것은 바로 '성장형 아이돌'이라는 점이다.

아마 이 글을 읽고 있는 사람들 중에는 성장형 아이돌이라는 단어를 처음 들어본 사람도 적지 않을 것이다.

 

이 단어를 한 문장으로 표현하자면

[처음에는 춤도 노래도 미숙하며, 인지도도 낮던 멤버의, 또는 그룹 전체의 실력이 점점 향상되며, 인지도가 점점 높아져 가는 것을 팬들이 함께 지켜보며 희로애락을 함께하는것.]

이라고 할수 있을까?

AKB48은 멤버를 데뷔시킬때 완벽히 트레이닝 된 상태에서 데뷔시키지 않는다. 우리나라의 경우에는 수년간의 혹독한 트레이닝 후 완벽하게 다듬어진 상태로 아이돌을 데뷔시키는 경우가 많은데 이와는 상당히 대조적이다.

 

 

      ↑SKE48의 연구생 공연의 대표사진(?). 48그룹들은 입학졸업시스템 이라고 하는 시스템으로 운영된다.

여러가지 이유로 인해 기존 멤버가 졸업하기도 하며, 연구생은 오디션에 합격 하였으나 아직 정규멤버는 아닌,

즉 우리나라로 치면 연습생과 비슷한 개념이다. 연구생이 정규멤버가 되는것을 '승격'되었다고 표현하며, 

이 승격이라는 절차를 바로 입학이라고 볼수 있다. 연구생들은 승격되기 전에도 정규멤버와 같은 수준은 아니지만

소극적인 활동을 한다.

 

그렇다 보니 멤버들의 안무실력이나 가창력은 수준이 조금 떨어진다.

하지만 어린 나이에 부족한 실력으로 데뷔한 멤버들의 실력이 향상되고, 창법이 바뀌는 모습을 지켜보는 것은 팬으로서 매우 즐거운 일이다.

 

또한 '총선거'라는 시스템(나중에 따로 설명을 할 것이다. 단순히 설명하자면 인기순위투표라고 할수 있다.)이 존재하므로 처음에는 순위가 낮거나 순위권 밖이던 나의 오시멘(推しメン、좋아하는 멤버를 오시멘이라고 한다.)이 순위권으로 진입하고, 점점 순위가 높아지며, 대중메체로의 노출이 많아지는 것을 지켜보는 과정은 그야말로 쾌감 그 자체이다. (물론 순위가 낮아지는 경우에는 암걸린다..)

 

이 역시 나중에 따로 다루겠지만 AKB48이라는 그룹 자체가 만들어진 2005년 부터 2009년 즈음까지는 지하돌(대중적이지 못하고 소수의 마니아층 사이에서만 인기있는 아이돌)신세였다가 그 이후 급격하게 인기를 얻고 성장한 그룹이다.

그룹 자체에 이러한 '성장형 아이돌'의 스토리성이 깃들어 있는 것이다.

이는 수많은 팬들을 매료시킨 부분이기도 하다.

 

일본에서는 흔히 완벽하게 트레이닝 된 채로 데뷔하는 K-pop아이돌을 '완성형아이돌'이라고 하며, AKB48과 같이 아직 완전히 다듬어지지 않은 원석과 같은 형태로 데뷔하는 아이돌을 '성장형 아이돌'이라고 부른다.

K-pop아이돌은 화려한 수준급의 안무와, 상당한 수준의 가창력, 전체적으로 뛰어난 외모를 강력한 무기로서 지니고 있다면 AKB48은 안무와 가창력이 그렇게 뛰어나지 못하고, 외모적으로 뛰어나지 못한 멤버들도 많지만 각자가 지닌 수백가지의 개성, 각기 다른 수백가지의 매력과 스토리성을 강력한 무기로 삼고 있다.

 

이 외에도 너무 뛰어나지 않은 외모의 옆집 여동생과 같은 조금은 평범한 스타일의 외모를 추구한다던지 하는 여러가지 자잘한 컨셉들이 있기는 하지만 일단은 '다양성'과 '성장형아이돌' 이라는 가장 중요한 두가지 컨셉에 대해 설명해 보았다.

 

다음에 작성할 글들에서는 이 글에서 '나중에 언급할...'이라는 식으로 넘어가버린 개념들에 대해 설명을 해야 할텐데 이 글에서 패스한 것들만 해도 양이 너무 많아서 어느 세월에 다 작성할지는 모르겠지만 시간나는대로 해보려고 한다. 이 글이 입덕자들에게 도움이 되었기를 바라고, 이 부족한 글을 시간내어 읽어주신 분들께 감사를 표하며 글을 마친다.

 

 

[글에 오류가 있을 경우 jh0105mj@naver.com으로 메일 또는 댓글 부탁드립니다.]

 

 

 

 

 

'AKB48 소개 > AKB48이란?' 카테고리의 다른 글

<1>AKB48이란? [AKB48에 대한 기초지식 설명]  (0) 2016.02.11
<3>AKB48이란? [시스템]  (0) 2016.02.11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