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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신가?
어떻게 이 블로그를 찾아왔는지는 모르겠지만 이 블로그를 찾은 당신은 분명 AKB48이라는 그룹에대해 관심을 갖고 관련 자료를 찾아보던 사람일 것이다.
이 글을 읽고 있는 당신도 알고 있겠지만 AKB48은 일단 일본의 여자 아이돌 그룹이다.
덕질의 최대 장벽은 언어의 장벽이라고 했던가,,, AKB48에 입덕하는 단계의 초보덕후(?)들을 위해 AKB48의 기초 개념부터 정리해놓은 글은 국내에서 쉽게 찾아보기가 어렵다. 물론 나무위키 등 찾아보면 분명히 존재하기는 하지만 AKB48의 A자도 모르는 사람이 읽기는 좀 힘든것이 사실이다. 만약 당신이 수준급의 일본어 실력을 가지고 있다면 이런 글은 읽지 말고 일본 인터넷에 들어가서 정보를 찾으라.
( http://48pedia.org/%E3%83%A1%E3%82%A4%E3%83%B3%E3%83%9A%E3%83%BC%E3%82%B8 )
↑에이케페디아. 위키백과 형식으로 AKB48에 대해 정리해 놓은 싸이트이다.
(잠깐, 그렇다고 정말로 인터넷 창의 X버튼을 누르지는 않겠지? 농담이었다. 그냥 이 글부터 읽어라.)
나중에 차차 언급하겠지만 AKB48은 세계에서 가장 복잡한 시스템을 가진 그룹이다.
(멤버 수도 가장 많다. 기네스북에 등재되어 있다.)
그러한 복잡한 시스템 속에서 부족한 정보에 허덕이며 탈덕하기 일쑤인 입덕자들을 위해 나는 이 블로그를 운영하기로 마음먹었다. 앞으로 나는 주기적으로 이 블로그에 AKB48관련 글을 투고할 것이다.
서론이 너무 길었나? 그럼 이제 본론으로 들어가도록 하겠다.
위에서 말했듯이 AKB48은 일본의 여자 아이돌 그룹이다. AKB를 완벽하게 이해하기 위해서는 일본의 아이돌사(史)에 대해서도 알아야 하겠지만 입덕자가 그것까지 배우면 머리가 터질테니 그건 패스하도록 하겠다.
이 글을 읽고 있는 당신, AKB48이라는 그룹을 처음 보았을때 무슨 생각이 들었는가?
십중팔구 이런 생각을.. 아니, 당신은 순간적으로 멍한 표정을 지은채 이와 비슷한 말을 내뱉었을 것이다.

↑SKE48 이소하라 쿄카 졸업공연 단체사진 (SKE는 또 뭔가.. 하고 생각하고 있을 당신, 이에 대해서도 나중에 설명을 할 것이다.)
"멤버수 겁나 많다..."
그렇다. 위에서 언급했듯이 AKB48는 세계에서 구성원이 가장 많은 아이돌 그룹이라는 타이틀을 갖고 있다. K-pop아이돌에 익숙해져 있는 당신에게는 조금 이질적으로 느껴질지도 모른다.
(조금이 아닐지도...^^)
저 많은 멤버들의 얼굴과 이름을 다 외울수 있나.. 하는 생각도 들 것이다.
아마 당신은 지금 덕질을 시작하면 평생 멤버들 이름만 외우게 될지도 모른다는 공포에 떨고 있을지도 모른다.
(사실 필자도 그랬다..)
공포감을 느낄 필요는 없다.
사실 일부 헤비팬을 제외한 대부분의 팬들은 멤버들의 이름을 전부 외우지 못한다.
(비인기 멤버들의 입장에서는 상당히 슬픈 사실이기도 하다..)
사실 못 외우는게 이상한게 아니라 외우는게 이상한것이기도 하다.
자매그룹들까지 합치면 멤버 수는 200명을 훨씬 상회(上廻)하기 때문이다.

↑AKB48 오오시마 유코 졸업 극장공연 후 단체사진. 38명이서 찍은 사진이다. 이것도 많아 보이는가? 전체 그룹 구성원의 20%정도밖에 되지 않는다.
그렇다면 어째서 이렇게 멤버수가 많은 것일까?
AKB를 처음 접한 사람이라면 누구나 가져볼만한 의문이다.
어떤 사람들은 수로 밀어붙이는 물량돌이라며 비난하기도 한다.
하지만 AKB48이라는 그룹은 단순히 위와 같은 피상적인 지식과 그에 근거한 판단만으로 평가할수 있는 그룹이 아니다.
애초에 컨셉부터가 K-pop아이돌과는 완전히 다르며,
(물론 요즘에는 K-pop아이돌도 48식 시스템을 벤치마킹 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기는 하다. 그 대표적인 예가 소년24와 nct이다.)
한국과 일본의 아이돌에 대한 인식, 정서에도 분명히 차이가 존재한다.
과연 AKB48의 컨셉은 무엇일까?
먼저 AKB48이라는 그룹명의 의미부터 생각해보자. 보통 아이돌그룹의 경우에는 그 그룹의 컨셉과 분위기를 담아 그룹명을 짓는다. 대표적으로 소녀시대,여자친구,에이핑크,방탄소년단 등을 예로 들수 있을 것이다.
그런데 AKB48이라는 그룹명에는 도대체 무슨 의미가 있는 것일까?
누군가는 총 이름 AK-47을 떠올리고, 누군가는 야구단 이름같다는 생각을 하기도 하며, 필자는 처음에 햄버거 브랜드 이름인줄 알았다.
복잡하게 생각할 필요 전혀 없다. 그룹명의 유래와 의미는 의외로 단순하기 때문이다.
←AKB48의 로고이다. 테마색은 핑크. (블루를 사용하기도 한다.)
나중에 따로 언급을 하겠지만 AKB48은 전용극장을 하나 갖고, 그 극장에서 매일 공연을 하며 성장한 극장 아이돌이다. 그 극장이 있는 곳이 도쿄 아키하바라(AKihaBara)인데 아키하바라의 영문 약자가 AKB이며, 48은 그냥 '오피스48'(회사이름이다.)의 시바 고타로 사장이 좋아하는 숫자였기에 그룹명에도 48이라는 숫자를 넣었다고 한다.
*시바(しば)-->시하(しは)(구구단의 4*8)
(여담이지만 초창기에는 멤버수도 48명으로 맞추려고 했었다. 하지만 그룹이 급격하게 상승세를 타고, 팽창하면서 멤버수는 세자릿수로 늘어났다.)
하지만 처음보는 사람은 어째서 그러한 이름이 붙은 것인지 바로 알아차리기 힘들다.
AKB48이라는 영문과 숫자의 조합은 마치 전자제품의 제품번호 같이 느껴지기도 한다.
이는 의도된 것이다. AKB48의 프로듀서 '아키모토 야스시'는 그룹명에 내포된 이미지가 멤버들 각각의 개성과 매력을 죽이고, 그룹 전체의 이미지가 단일화 되는 것을 막기 위해 이러한 제품번호와 같은 이름을 붙였다고 한다.
(*참고로 AKB48은 '에이케이비 사십팔'이 아닌 '에이케이비 포티에잇'으로 읽어야 한다. 팬들 앞에서 사십팔로 읽었다간 안티로 오해받기 십상이다.)
우리는 여기서 '멤버들 각각의 개성과 매력'이라는 부분에 주목해야 한다.
말 그대로 AKB48의 컨셉중 하나는 '다양한 성향의 멤버들'이라고 할 수 있는데,
AKB48을 한마디로 표현하라면 '다양성'이라고도 표현할 수 있다.
학창시절 이지메를 당하며 외톨이로 자라온 멤버, 하루종일 방에 박혀 애니메이션만 보던 멤버, 운동을 정말 좋아해서 멋진 복근을 갖고 있는 멤버, 일본 러시아 혼혈로 이국적인 외모와 함께 별나고 재미있는 성격을 가진 멤버, 일본 헌법을 다 외운 멤버(지금은 졸업했다.),츤데레로서 팬들에게 소금대응을 하는 멤버도 있다.
외모도 가지각색이다. 키가 작은 멤버가 있는가 하면 모델수준으로 비율이 좋은 멤버도 있으며, 흠잡을데 없는 외모를 가진 멤버도 있는가 하면, 예쁘거나 귀엽다고는 할수 없는 외모를 가진 멤버도 존재한다.
AKB48멤버들을 모두 한명씩 천천히 살펴보다 보면 반드시 자신의 이상형을 찾을 수 있다는 우스갯소리가 있을 정도이다.
어쩌면 물량으로 승부한다는 말이 맞을지도 모르겠다.
흔히 지금까지는 소품종 대량생산의 패러다임이 세계경제를 지배하고 있었지만 미래에는 다품종 소량생산의 패러다임이 세계경제를 지배할 것이라고 말한다.
어떻게 보면 AKB48은 다품종 소량생산이라는 패러다임에 딱 어울리는 아이돌 그룹일지도 모르겠다.
실제로 최근 우리나라에서도 AKB48의 이 컨셉을 벤치마킹 하려는 시도가 여러번 있었고, 지금도 계속 이어지고 있다.
아까 언급했듯이 소년24와 NCT라는 그룹들이 만들어질 예정이며, 프로듀스101이라는 TV프로그램 역시 AKB48의 컨셉과 시스템중 일부를 가져왔다는 평가를 받는다.
그런데 AKB48의 컨셉이라고 할수 있는 것은 다양성 뿐만이 아니다.
하나가 더 있는데 그것은 바로 '성장형 아이돌'이라는 점이다.
아마 이 글을 읽고 있는 사람들 중에는 성장형 아이돌이라는 단어를 처음 들어본 사람도 적지 않을 것이다.
이 단어를 한 문장으로 표현하자면
[처음에는 춤도 노래도 미숙하며, 인지도도 낮던 멤버의, 또는 그룹 전체의 실력이 점점 향상되며, 인지도가 점점 높아져 가는 것을 팬들이 함께 지켜보며 희로애락을 함께하는것.]
이라고 할수 있을까?
AKB48은 멤버를 데뷔시킬때 완벽히 트레이닝 된 상태에서 데뷔시키지 않는다. 우리나라의 경우에는 수년간의 혹독한 트레이닝 후 완벽하게 다듬어진 상태로 아이돌을 데뷔시키는 경우가 많은데 이와는 상당히 대조적이다.

↑SKE48의 연구생 공연의 대표사진(?). 48그룹들은 입학졸업시스템 이라고 하는 시스템으로 운영된다.
여러가지 이유로 인해 기존 멤버가 졸업하기도 하며, 연구생은 오디션에 합격 하였으나 아직 정규멤버는 아닌,
즉 우리나라로 치면 연습생과 비슷한 개념이다. 연구생이 정규멤버가 되는것을 '승격'되었다고 표현하며,
이 승격이라는 절차를 바로 입학이라고 볼수 있다. 연구생들은 승격되기 전에도 정규멤버와 같은 수준은 아니지만
소극적인 활동을 한다.
그렇다 보니 멤버들의 안무실력이나 가창력은 수준이 조금 떨어진다.
하지만 어린 나이에 부족한 실력으로 데뷔한 멤버들의 실력이 향상되고, 창법이 바뀌는 모습을 지켜보는 것은 팬으로서 매우 즐거운 일이다.
또한 '총선거'라는 시스템(나중에 따로 설명을 할 것이다. 단순히 설명하자면 인기순위투표라고 할수 있다.)이 존재하므로 처음에는 순위가 낮거나 순위권 밖이던 나의 오시멘(推しメン、좋아하는 멤버를 오시멘이라고 한다.)이 순위권으로 진입하고, 점점 순위가 높아지며, 대중메체로의 노출이 많아지는 것을 지켜보는 과정은 그야말로 쾌감 그 자체이다. (물론 순위가 낮아지는 경우에는 암걸린다..)
이 역시 나중에 따로 다루겠지만 AKB48이라는 그룹 자체가 만들어진 2005년 부터 2009년 즈음까지는 지하돌(대중적이지 못하고 소수의 마니아층 사이에서만 인기있는 아이돌)신세였다가 그 이후 급격하게 인기를 얻고 성장한 그룹이다.
그룹 자체에 이러한 '성장형 아이돌'의 스토리성이 깃들어 있는 것이다.
이는 수많은 팬들을 매료시킨 부분이기도 하다.
일본에서는 흔히 완벽하게 트레이닝 된 채로 데뷔하는 K-pop아이돌을 '완성형아이돌'이라고 하며, AKB48과 같이 아직 완전히 다듬어지지 않은 원석과 같은 형태로 데뷔하는 아이돌을 '성장형 아이돌'이라고 부른다.
K-pop아이돌은 화려한 수준급의 안무와, 상당한 수준의 가창력, 전체적으로 뛰어난 외모를 강력한 무기로서 지니고 있다면 AKB48은 안무와 가창력이 그렇게 뛰어나지 못하고, 외모적으로 뛰어나지 못한 멤버들도 많지만 각자가 지닌 수백가지의 개성, 각기 다른 수백가지의 매력과 스토리성을 강력한 무기로 삼고 있다.
이 외에도 너무 뛰어나지 않은 외모의 옆집 여동생과 같은 조금은 평범한 스타일의 외모를 추구한다던지 하는 여러가지 자잘한 컨셉들이 있기는 하지만 일단은 '다양성'과 '성장형아이돌' 이라는 가장 중요한 두가지 컨셉에 대해 설명해 보았다.
다음에 작성할 글들에서는 이 글에서 '나중에 언급할...'이라는 식으로 넘어가버린 개념들에 대해 설명을 해야 할텐데 이 글에서 패스한 것들만 해도 양이 너무 많아서 어느 세월에 다 작성할지는 모르겠지만 시간나는대로 해보려고 한다. 이 글이 입덕자들에게 도움이 되었기를 바라고, 이 부족한 글을 시간내어 읽어주신 분들께 감사를 표하며 글을 마친다.
[글에 오류가 있을 경우 jh0105mj@naver.com으로 메일 또는 댓글 부탁드립니다.]